높은 천장은 상상력을 자극합니다. 우리네 사는 아파트는 모두 같은 천장을 가지고 있어요. 국민 높이라고 할 수 있는 2.4m 2.4m라고 해도 요즘 말이지 예전의 아파트는 2.2~2.3m를 넘지 못합니다. 높이가 낮다고 나쁘다는 말이 아니에요. 다양하지 못한 천장은 다양한 생각을 끌어내지 못해요.
건축은 바닥, 벽, 그리고 천장으로 둘러싸여진 공간으로 이루어져있습니다. 이 공간을 어떻게 읽고 어떻게 만들어가는가는 건축가마다 다른 생각으로 풀어갑니다.
저는 무조건 천장을 높이는 것에는 반대합니다. 냉/난방 비용도 많이들 뿐더러 청소와 관리적인 측면에서도 불편함이 이만저만이 아니거든요. 전구를 하나 갈때에도 사다리를 타고 위로올라서서 교체를 해야만 하니까요. 그렇다고 무조건 일정 높이의 공간을 만들지도 않습니다. 천장을 모두 똑같이 하면 공간의 위계가 사라지기 때문이에요. 쉽지 않은 선택의 순간 저의 기준은 언제나 클라이언트의 니즈needs입니다. 대신 제 생각도 명확하게 전달합니다.
"높은 천장이 다소 불편할 수 있지만, 단독주택에서 사는 만큼 다채로운 공간을 경험하실 수 있습니다."
라고 말이지요.
평온재의 거실은 높은 천장고를 가지고 있습니다. 박공의 형상을 그대로 따른 천장의 모양은 아이들에게 상상력을 자극합니다. 때때로 이 곳에서 클라이언트 가족은 베드민턴도 치며 시간을 보낸다고 하시네요. :) 공간을 그리는 일은 제가 하지만 공간을 활용하는 일은 제가 할 수 있는게 아닙니다. 이렇게 적극적으로 공간을 활용하시는 모습을 보면 참 이일이 재밌구나!! 내 상상력은 우물안 개구리구나!! 하는 생각마저 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