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축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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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연 충만함이 가득한가? [건축가/건축설계/위례단독주택/건축에세이/집에세이]꼬마건축가의 작업일기/위례 단독주택2호점 ; 🦕 건축일기 2023. 11. 9. 07:30
삶 속에서 어느순간 불쑥 솟아올라 우리를 어떤 소용돌이 속으로 휘몰아치게 하는 그 감정을 저는 꼭 만들어 내고 싶습니다. 가구가 설치가 되고 가전이 들어오면 공사는 이제 끝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제 남은 일이라고는 몇개의 잔손질과 입주청소밖에 없네요. 물론 그 사이 준공을 받아야 합니다만 실질적으로 들어가는 작업은 이제 없습니다.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1년여 시간이 이제 그 끝을 향해 가고 있습니다. 건축을 하는 사람의 입장에서는 끝이지만 이 곳에 거주할 건축주 입장에서는 시작이 되겠네요. 어린 시절 이사를 다닐때마다 아쉬움 보다는 설레임이 더 컸습니다. 새로운 장소에 대한 막연한 기대감이 어린 제 마음을 늘 들뜨게 만들었지요. '시작'이라는 단어는 그 단어 자체만으로도 설레게 합니다. 시작과 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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찰나의 순간[건축가/위례건축설계/위례단독주택/건축에세이/집에세이]꼬마건축가의 작업일기/위례 단독주택2호점 ; 🦕 건축일기 2023. 11. 6. 07:00
매일 그저 흘러가버리는 풍경이 누군가에게는 찰나의 순간이 되고 의미로 다가옵니다. 제가 그린 공간 속에서 당신의 일상이 예술이 되기를 바랍니다. 충만한 하루하루가 되기를 바랍니다. 순간을 즐기는 하루가 되기를 바랍니다. 공간을 기록하는 방법으로 스케치를 하거나 사진을 찍거나 영상을 남기는 방법이 있습니다. 그중에서도 제가 가장 좋아하는 방식은 역시 사진입니다. 작은 프레임 속에 원하는 공간을 담아냅니다. 작가의 시선에 따라 그 모양이 달라집니다. 디자인 과정에서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순간 그 찰나의 순간을 카메라로 잡아냅니다. 그럴 때 희열마저 느껴집니다. 그 옛날 사물의 본질을 잡아내기 위해 그리도 많은 화가들이 정물화를 그렸습니다. 화가마다 자신의 시선과 구도, 그리고 색감을 개성 삼아 대상을 그렸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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깊다. [건축가/위례건축설계/위례단독주택/건축에세이/집에세이]꼬마건축가의 작업일기/위례 단독주택2호점 ; 🦕 건축일기 2023. 11. 3. 07:00
깊은 집에서 깊은 생각도 깊은 삶도 품어내기를 소망해 봅니다. wr-house2 🦕는 깊습니다. 두터운 벽 안으로 커다란 창이 있습니다. 깊은 창을 따라 음영이 깊게 드리웁니다. 아래에서 올려다보면 깊이를 그만큼 느낄 수 있어요. 어두워 보이는 곳에는 투명하게도 깊은 속이 있습니다. 캔틸레버 구조의 묘미는 바로 올려다 봄에 있습니다. 아래는 텅 비워져 있어 차를 대거나 잠시 쉬어가거나 보행의 통로로 사용할 수 있어요. 목조구조에서는 조금 무리한 구조지만 철근콘크리트에서는 그래도 버텨냅니다. (구조계산을 철저하게 해야겠지요.) 서로 다른 창의 비율에 따라 커다란 기둥도 받쳐주고 있습니다. 모두 이 집을 계획하면서 생각했던 단어들입니다. 그 단어를 조합하고 엮어내서 하나의 집이 태어납니다. 깊은 집에서 깊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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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이야 말로 최고의 색입니다. [건축가/위례건축설계/위례단독주택/건축에세이/집에세이]꼬마건축가의 작업일기/위례 단독주택2호점 ; 🦕 건축일기 2023. 11. 2. 07:00
집은 감사의 존재입니다. 깊이 있는 집을 지어야겠습니다. 사람의 마음도 도시의 마음도 그리고 가족의 마음도 모두 치유할 수 있게요. 빛이 마법을 부립니다. 오전의 색과 오후의 색이 다릅니다. 시간대별로 다른 색을 담고 싶었습니다. 준공 후에는 저는 볼 수 없는 풍경이 있습니다. 오전의 빛과 오후의 빛 그리고 저녁의 빛 짧게나마 그 빛을 느껴보고 싶어 텅 빈 집을 찾습니다. 그곳에서 만나는 따사로운 빛을 느껴봅니다. 아직은 텅 비어 온기를 느끼기 위해서는 떠오르는 해를 기다려야만 하지요. 따뜻하게 그리고 포근하게 감싸 안은 해님이 참으로 감사합니다. 집은 감사의 존재입니다. 깊이 있는 집을 지어야겠습니다. 사람의 마음도 도시의 마음도 그리고 가족의 마음도 모두 치유할 수 있게요. 건축설계/공간디자인 : 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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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안녕...[건축가/위례건축설계/위례단독주택/건축에세이/집에세이]꼬마건축가의 작업일기/위례 단독주택2호점 ; 🦕 건축일기 2023. 10. 31. 07:00
아쉬움이 눈을 가려 집의 순간을 보지 못하게 되었습니다. 그래도 내가 키운 자식입니다. 내가 키운 집입니다. 애정으로 더 좋은 공간, 더 나은 순간을 찾아 나섭니다. 이제는 보내야할 시간입니다.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았던 2년여간의 시간을 이제 정리하고 주인을 찾아 집을 보내야만 합니다. 준공을 앞두고 현장을 찾았습니다. 열심히 현장을 찾았고 치열하게 싸우면서 겨우겨우 공간을 만들어 마감을 코앞에 두고 있습니다. 만족보다는 아쉬운 마음이 큽니다. 조금더 여유가 있었다면... 조금더 퀄리티가 좋았다면... 조금 더 조금 더 하는 마음에 아쉬움이 눈을 가려 집의 순간을 보지 못하게 되었습니다. 그래도 내가 키운 자식입니다. 내가 키운 집입니다. 애정으로 더 좋은 공간, 더 나은 순간을 찾아 나섭니다. 그렇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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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실은 어떻게 할까요?[건축가/위례 건축설계/위례 단독주택]꼬마건축가의 작업일기/위례 단독주택2호점 ; 🦕 건축일기 2023. 8. 21. 12:11
본 내용은 건축주와 양소장의 대화를 각색한 내용입니다. 실제 설계과정에서 건축주와 다음과 같이 협의하고 있습니다. 건축 설계, 공간 디자인에 대해 궁금하신 분들께 도움이 되면 좋겠습니다. 건축설계/공간디자인 : aLC(atelier LOWCREATORs) 양인성 소장 시공 : DH종합건설 당신의 이야기가 건축이 됩니다. 이야기를 짓습니다. atelier LOW CREATORs ; 듣고 상상하며 짓습니다. 🖥 www.lowcreators.com 📮 lowcreators@gmail.com ☎️ 070-8833-3162 📱 010-4789-8208 상담문의 ; li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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멜팅팟 melting pot꼬마건축가의 작업일기/위례 단독주택2호점 ; 🦕 건축일기 2023. 7. 20. 13:00
위례 단독주택 🦕 건축일기 ; 멜팅팟 melting pot _건축가/위례건축설계/위례단독주택 멜팅팟 melting pot 멜팅팟을 아시나요? 멜팅팟 ‘멜팅팟(melting pot)’이란? 다양한 민족과 문화 등이 융합하고 동화되는 현상을 뜻한다. '멜팅팟'은 '용광로'란 뜻으로, 다양한 인종과 문화가 어우러져 살아가는 미국, 캐나다, 호주 등 이민사회를 가리켜 쓰이던 용어다. 즉 이질적인 것들이 동질적으로 변해 가면서 공통의 문화를 만들어 낸다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 용광로 속에 녹아든 문화, 인종, 사회와 같이 건축에서도 다양한 요소들이 만나 하나의 부분, 그리고 전체를 이룹니다. 재료 하나 요소 하나 똑 떨어져서 나만 튈 거야!! 나만 잘났어!! 와 같이 자신의 목소리만 내어서는 되지 않아요. 너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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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은 모양 찾기꼬마건축가의 작업일기/위례 단독주택2호점 ; 🦕 건축일기 2023. 7. 19. 13:00
위례 단독주택 🦕 건축일기 ; 숨은 모양 찾기 _건축가/위례건축설계/위례단독주택 숨은 모양 찾기 계단은 굉장히 재미있는 건축 재료입니다. 수평의 대지를 쌓아 올려 층을 만들고 층을 연결하는 도구, 재료로 계단이 태어났습니다. 계단이 없던 시절에는 어땠을까요? 계단은 어떻게 태어났을까요? 건축이 없던 시절... 자연을 벗삼아 살았던 그 오래된 시절... 평탄하지 않은 자연을 오르락내리락하면서 계단이라는 개념을 깨우치지 않았을까요? 다리의 시초가 징검다리였듯 계단의 시초도 자연 속에 있지 않았을까 조심스럽게 추측해 봅니다. (계단의 시초를 알기 위해 한번 책을 파봐야겠네요. :) 위례 단독주택 2호점에서는 계단을 중심을 두고 평면을 풀어갔습니다. 집의 중심에 점을 찍고 열린 공간과 방을 배치하고 이야기를 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