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우크리에이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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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은 동결된 음악이다. [건축가/건축설계/위례단독주택/건축에세이/집에세이]꼬마건축가의 작업일기/위례 단독주택2호점 ; 🦕 건축일기 2023. 11. 14. 10:54
괴테가 그랬던가요. 건축은 동결된 음악이다. 그 의미를 조금씩 알아가고 있는 요즘입니다. 음악을 듣는 순간 음악은 우리를 어디론가 데리고 가버립니다. 어린 시절의 추억 속으로 사랑했던 기억 속으로 행복했던 시간 속으로 음악은 우리를 그 시절 어딘가로 초대하지요. 건축 속에서도 그러한 순간을 마주합니다. 지나가다 만나는 한줄기 빛 속에서 맨발로 디딘 바닥의 촉감 속에서 차가운 문 손잡이의 온도 속에서 집안에 풍기는 냄새 속에서 우리는 어디론가 떠나버리게 됩니다. 동결된 음악 멈춰버린 순간 그 순간을 담고 그 순간 속에서 살고 그 순간을 기획하는 일을 하는 건축이 참으로 흥미진진합니다. 그 깊이에 다시금 고개가 숙여집니다. 건축설계/공간디자인 : aLC(atelier LOW CREATORs) 양인성 소장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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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사는 끝났지만 이야기는 계속됩니다. [건축가/건축설계/위례단독주택/건축에세이/집에세이]꼬마건축가의 작업일기/위례 단독주택2호점 ; 🦕 건축일기 2023. 11. 13. 13:33
공사가 끝이 났습니다. 하지만 끝이 아닙니다. 이곳에서 시작되는 새로운 이야기가 기다려지는 오늘입니다. 오전에 현장을 다녀왔습니다. 특검이라고 불리는 특별 검사원 건축사 분과 현장에서 만나 현장을 같이 둘러보는 과정이 있었기 때문이지요. 불법적인 요소가 있는지 시공은 잘 되어 있는지 도면과 다른 부분이 있는지 꼼꼼하게 검수하시고 이런저런 건축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갈수록 집을 짓기 어려워진다는 말씀이 너무나도 와닿는 요즘입니다. 건축 경기가 좀처럼 살지 못하고 있습니다. 금융기관의 문제라고만 치부할 수는 없습니다. 정책 문제라고만 할 수도 없고요. 경제가 어려운 것도 맞고 정책도 혼선을 빚고 있는 것도 맞습니다. 하지만 근본적인 근원적인 원인을 다시 한번 생각해 봐야겠습니다. 우리가 왜 집을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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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이 가는 장소 [건축가/건축설계/위례단독주택/건축에세이/집에세이]꼬마건축가의 작업일기/위례 단독주택2호점 ; 🦕 건축일기 2023. 11. 8. 08:00
좋아하는 장소에 가면 절로 마음이 열립니다. ... 공간을 계획하면서도 마음이 가는 곳이 있습니다. 좋아하는 장소에 가면 절로 마음이 열립니다. 집에서도 마음이 가는 장소가 있지요. 어떤 장소를 좋아하시나요? 삶과 일상이 함께 하는 장소에 자신의 마음을 줄 수 있는 장소가 있다면 일상이 정말로 풍요로워질 것입니다. 공간을 계획하면서도 마음이 가는 곳이 있습니다. 저는 이 긴 복도가 참 마음이 가네요. 기다란 창과 넓은 창이 조화를 이루고 공간에 깊이를 줍니다. 보를 일부 노출하면서 구조적인 매력을 노출합니다. 은은하게 빛이 흐르는 복도에서 마주하는 광경이 저에게 충만감을 주네요. 여러분의 집에도 마음이 가는 공간이 있나요? 작은 공간이라도 좋습니다. 내 마음이 가는 곳이라면 그 크기가 중요한 게 아니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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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밀이 피어나는 곳 [건축가/위례건축설계/위례단독주택/건축에세이/집에세이]꼬마건축가의 작업일기/위례 단독주택2호점 ; 🦕 건축일기 2023. 11. 7. 11:00
보이지 않는 곳에서 누군가의 노력과 애정으로 새로운 문명이 새로운 집이 새로운 건축이 피어납니다. bold 이번 프로젝트에서 컨셉으로 잡은 단어입니다. 두꺼운, 굵은 정도로 해석이 가능하지요. wr-house2의 모든 선은 두껍습니다. 굵습니다. 굵게 그리고 두껍게 모든 면과 선을 표현하고자 했습니다. 심지어 창의 프레임마저 두껍네요. 욕조도 빠질 수 없겠지요. 쉼을 위한 장소 삶의 모든 때를 벗고 새롭게 시작을 알리는 장소 은밀하고 내밀한 나만의 비밀장소 졸리컷으로 만든 욕조가 마음에 들지 않아 2번이나 재시공으로 겨우 퀄리티를 잡았습니다. 어렵습니다. 제가 하고자 하는 건축이 참으로 어렵습니다. 머릿속에 퍼져있는 생각을 정리해서 도면화시키고 3d로 표현하고 현장에서 다시 협의하면서 또 다시 수정과 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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찰나의 순간[건축가/위례건축설계/위례단독주택/건축에세이/집에세이]꼬마건축가의 작업일기/위례 단독주택2호점 ; 🦕 건축일기 2023. 11. 6. 07:00
매일 그저 흘러가버리는 풍경이 누군가에게는 찰나의 순간이 되고 의미로 다가옵니다. 제가 그린 공간 속에서 당신의 일상이 예술이 되기를 바랍니다. 충만한 하루하루가 되기를 바랍니다. 순간을 즐기는 하루가 되기를 바랍니다. 공간을 기록하는 방법으로 스케치를 하거나 사진을 찍거나 영상을 남기는 방법이 있습니다. 그중에서도 제가 가장 좋아하는 방식은 역시 사진입니다. 작은 프레임 속에 원하는 공간을 담아냅니다. 작가의 시선에 따라 그 모양이 달라집니다. 디자인 과정에서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순간 그 찰나의 순간을 카메라로 잡아냅니다. 그럴 때 희열마저 느껴집니다. 그 옛날 사물의 본질을 잡아내기 위해 그리도 많은 화가들이 정물화를 그렸습니다. 화가마다 자신의 시선과 구도, 그리고 색감을 개성 삼아 대상을 그렸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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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단을 바라봅니다. [건축가/위례건축설계/위례단독주택/건축에세이/집에세이]꼬마건축가의 작업일기/위례 단독주택2호점 ; 🦕 건축일기 2023. 11. 4. 07:00
계단은 집의 중심을 잡고 있습니다. 이 계단을 통해 모두 연결되고 있다는 말이지요. 연결과 만남이 이 커다란 장치를 통해 이뤄지고 있습니다. 집은 기계입니다. 하지만 차가운 기계가 아닙니다. 감정이 생명이 살아 숨쉽니다. 집은 행복입니다. 계단을 좋아합니다. 멈춰 있는 건축에서 움직임을 즉각적으로 느낄 수 있는 장치는 계단이 유일합니다. 큰 건물에서는 움직임을 표현하는 장치가 많기는 하지만요. 얇은 계단도 있고, 원형 계단도 있고, 목재 계단도 있고... 계단의 종류도 참 많습니다. 위례단독주택 2호점에서의 계단은 묵직한 집과 잘 맞는 계단을 궁리하면서 만들었습니다. 구조적으로도 안전하고 미관상으로도 아름다운 계단을요. 무거운 계단을 더 무겁게 만들고 하지만 안전하게 하는 게 제 일이지요. 그렇게 만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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깊다. [건축가/위례건축설계/위례단독주택/건축에세이/집에세이]꼬마건축가의 작업일기/위례 단독주택2호점 ; 🦕 건축일기 2023. 11. 3. 07:00
깊은 집에서 깊은 생각도 깊은 삶도 품어내기를 소망해 봅니다. wr-house2 🦕는 깊습니다. 두터운 벽 안으로 커다란 창이 있습니다. 깊은 창을 따라 음영이 깊게 드리웁니다. 아래에서 올려다보면 깊이를 그만큼 느낄 수 있어요. 어두워 보이는 곳에는 투명하게도 깊은 속이 있습니다. 캔틸레버 구조의 묘미는 바로 올려다 봄에 있습니다. 아래는 텅 비워져 있어 차를 대거나 잠시 쉬어가거나 보행의 통로로 사용할 수 있어요. 목조구조에서는 조금 무리한 구조지만 철근콘크리트에서는 그래도 버텨냅니다. (구조계산을 철저하게 해야겠지요.) 서로 다른 창의 비율에 따라 커다란 기둥도 받쳐주고 있습니다. 모두 이 집을 계획하면서 생각했던 단어들입니다. 그 단어를 조합하고 엮어내서 하나의 집이 태어납니다. 깊은 집에서 깊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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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이야 말로 최고의 색입니다. [건축가/위례건축설계/위례단독주택/건축에세이/집에세이]꼬마건축가의 작업일기/위례 단독주택2호점 ; 🦕 건축일기 2023. 11. 2. 07:00
집은 감사의 존재입니다. 깊이 있는 집을 지어야겠습니다. 사람의 마음도 도시의 마음도 그리고 가족의 마음도 모두 치유할 수 있게요. 빛이 마법을 부립니다. 오전의 색과 오후의 색이 다릅니다. 시간대별로 다른 색을 담고 싶었습니다. 준공 후에는 저는 볼 수 없는 풍경이 있습니다. 오전의 빛과 오후의 빛 그리고 저녁의 빛 짧게나마 그 빛을 느껴보고 싶어 텅 빈 집을 찾습니다. 그곳에서 만나는 따사로운 빛을 느껴봅니다. 아직은 텅 비어 온기를 느끼기 위해서는 떠오르는 해를 기다려야만 하지요. 따뜻하게 그리고 포근하게 감싸 안은 해님이 참으로 감사합니다. 집은 감사의 존재입니다. 깊이 있는 집을 지어야겠습니다. 사람의 마음도 도시의 마음도 그리고 가족의 마음도 모두 치유할 수 있게요. 건축설계/공간디자인 : 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