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의표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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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의 얼굴[건축가/위례건축설계/위례단독주택/건축에세이/집에세이]꼬마건축가의 작업일기/위례 단독주택2호점 ; 🦕 건축일기 2023. 11. 1. 07:00
얼굴을 마주 보며 이야기 합니다. 잘 있었니? 잘 살았니? 몸은 좀 어때? 보고 싶었어... 마주할때 우리는 비로소 상대의 진심을 알 수 있습니다. 상대방의 눈 빛 속에서 상대방의 행동 속에서 그리고 상대방의 표정 속에서 그 마음을 알 수 있습니다. wr-house2와 얼굴을 마주합니다. 큰 상처를 입은 얼굴을 이제서야 손을 봐 주었습니다. 강렬한 턱이 생겼습니다. 처음에는 없었던 강렬한 턱입니다. 처음 상처가 생긴 것을 보고 화가 났습니다. 이게 아닌데... 왜 이렇게 되었을까... 무력감에 화도 나고 다투기도 했습니다. 그래도 어떻게 자구책을 만들어야했기에 새로운 방법을 고민하고 디테일을 만들어 풀어갔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얼굴의 상처는 남습니다. 커다란 상처만큼 제 마음 속에도 상처가 남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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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연[건축가/위례건축설계/위례단독주택/건축에세이/집에세이]꼬마건축가의 작업일기/위례 단독주택2호점 ; 🦕 건축일기 2023. 10. 30. 07:00
건축 설계를 하다보면 모든 것을 통제할 수 있다고 착각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내가 그린 도면대로 되야해!! 도면과 달라서는 안돼!! 시공자는 내 말을 무조건 들어야해!! 이런생각을 가지고 계시다면 당장 버려주세요... 현장은 언제나 변수와의 싸움입니다. 모든 것을 통제할 수 있다는 오만한 생각을 버려야 합니다. 도자기를 굽는 장인조차 모든 도자기가 자기마음에 들지 않듯이요. 건축은 자기 손으로 하는게 단 하나도 없는 작업입니다. 모두 누군가의 손을 빌려 비로소 상상하는 공간을 만들어내는 작업이지요. 서로에 대한 존중과 이해 그리고 배려가 그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내가 그들을 존중하고 그들 역시 계획하고 그린 건축가의 마음을 존중해야한 합니다. 1층 주차장에서 우연히 들여다 본 2층의 모습 속에서 재미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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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에 대해 생각해 봅니다.[건축가/위례건축설계/위례단독주택]꼬마건축가의 작업일기/위례 단독주택2호점 ; 🦕 건축일기 2023. 10. 27. 07:30
창이 있습니다. 무엇이 보이나요? 무엇을 보지 않게 하나요? 창은 시선을 조정합니다. 어디에 창이 있는지 들여다 본적이 있나요? 우리가 사는 방의 창문을 한번 둘러 봅시다. 무엇이 보이시나요? 빛은 어떻게 들어오나요? 벽에 그림자는 어떻게 서려있나요? 지금 시간은 몇시인가요? 환기와 채광만을 위해서 창을 두지 않습니다. 내가 원하는 것은 보고 원치않은 것은 가리고 시시각각 변하는 빛은 받아들이고 그림자를 매만지면서 방을 채워갑니다. 코너에 창을 둡니다. 시선이 이어지며 색다른 시각적 경험을 제공합니다. 커다란 창 앞에 서면 부유하는 느낌을 갖습니다. 창 하나에도 많은 이유와 감정이 서려있습니다. 방은 가구와 나만 사용하는 공간이 아닙니다. 시선이 빛이 그리고 온기가 모두 함께 살아가는 공간입니다. 건축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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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것이 모여 큰 집을 이룹니다. [#건축가 / #위례건축설계 / #위례단독주택]꼬마건축가의 작업일기/위례 단독주택2호점 ; 🦕 건축일기 2023. 10. 26. 07:30
본 내용은 건축주와 양소장의 대화를 각색한 내용입니다. 실제 설계 과정에서 건축주와 다음과 같이 협의하고 있습니다. 건축 설계, 공간 디자인에 대해 궁금하신 분들께 도움이 되면 좋겠습니다. 전체는 부분의 합으로 이루어집니다. 부분은 전체를 만드는 것이지요. 그만큼 작은 것부터 신경쓰는 태도가 중요합니다. 잘 봐야 합니다. 그냥 봐서는 차이를 알 수 없습니다. 개념적인 이유로 커다란 개념에 몰두하다 보면 부분을 놓치기 쉽습니다. 하지만 차이는 작은 것에서부터 시작됩니다. 부분이 모여 커다란 집을 이룹니다. wr-house2의 외관은 벽돌로 이루어졌습니다. 벽돌은 작지만 벽돌이 모이면 커다란 성이 만들어집니다. 우리는 작은 것을 사소하게 지나치는 경향이 있습니다. 작다고 작은 게 아닙니다. 사람은 민감한 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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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은한 그림자 [#건축가 / #위례건축설계 / #위례단독주택]꼬마건축가의 작업일기/위례 단독주택2호점 ; 🦕 건축일기 2023. 10. 25. 07:30
본 내용은 건축주와 양소장의 대화를 각색한 내용입니다. 실제 설계 과정에서 건축주와 다음과 같이 협의하고 있습니다. 건축 설계, 공간 디자인에 대해 궁금하신 분들께 도움이 되면 좋겠습니다. 그림자가 그림을 그립니다. 강한 남향은 강한 그림자를 남기지만 그늘을 지나 만든 빛은 은은한 그림자를 그립니다. 강렬한 그림자도 좋지만 때론 은은하게 퍼져가는 빛은 마음을 편하게 만듭니다. 1층에는 작은 손님방이 있습니다. 붙박이 가구 하나 그리고 커다란 창 하나 이제 침대하나만 두면 모든 것이 완벽해집니다. 사실 개인적인 욕심으로는 침대가 굳이 필요할까 하는 생각이에요. 비워두는 것도 필요한 세상이라고 생각합니다. 사용하는 시간보다는 비워두는 시간이 많은 곳에는 침대보다는 차라리 비워두는게 더 좋은 방안이 될 수 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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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의 건강을 위합니다. [#건축가 / #위례건축설계 / #위례단독주택]꼬마건축가의 작업일기/위례 단독주택2호점 ; 🦕 건축일기 2023. 10. 20. 07:30
본 내용은 건축주와 양소장의 대화를 각색한 내용입니다. 실제 설계 과정에서 건축주와 다음과 같이 협의하고 있습니다. 건축 설계, 공간 디자인에 대해 궁금하신 분들께 도움이 되면 좋겠습니다. 의식주 사람이 살기 위해 필요한 3가지 맞습니다. 옷 음식 집 이지요. 우리는 의식하지 않지만 언제나 이 3가지 속에서 삶을 살아갑니다. 넓건 좁건 크건 작건 많건 적건 옷을 입고 밥을 먹으며 어느 곳에서 살아가지요. 각자 자신만의 방식으로 삶을 영위해 갑니다. 집을 계획할 때 주방에 신경을 씁니다. 모든 공간이 다 중요하다고 할 수 있겠지만 그중에서도 주방은 집의 중심이 되어야 한다는 생각이 있거든요. #위례단독주택 에서도 주방을 신경쓰며 계획을 했어요. 거실과 맞닿아 있는 곳에 주방을 두고 아일랜드 맞은편에는 폴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