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간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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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이 좋습니다. [건축가/건축설계/위례단독주택/건축에세이/집에세이]꼬마건축가의 작업일기/위례 단독주택2호점 ; 🦕 건축일기 2023. 11. 15. 10:20
모든 건축 중에서 집을 가장 좋아하는 이유는 그 일상성 때문입니다. 집은 생활이 이루어지는 동시에 만남이, 쉼이 그리고 삶이 만들어지는 장소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섬세하게 생각하고 다양한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한 가정의 삶 속으로 완벽하게 녹아들어 가야만 합니다. 매일 보는 공간을 다루는 일은 애정의 빈도에 차이가 있습니다. 애정을 가지고 집안을 둘러보세요. 이제껏 봐왔던 것들이 달라 보일 거예요. 오전에 찾은 현장은 다른 얼굴을 보여줍니다. 커다란 스크린 너머로 비추는 빛이 집의 기둥을 포근하게 비춥니다. 오목하게 들어간 계단 벽을 따라 빛도 자연스레 동그랗게 말아들어갑니다. 포근함이 감도는 순간을 매일 누리는 삶을 그려내는 자연에게 감사의 말을 전합니다. 저의 손을 벗어난 집은 이제 자연 속에서 자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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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연 충만함이 가득한가? [건축가/건축설계/위례단독주택/건축에세이/집에세이]꼬마건축가의 작업일기/위례 단독주택2호점 ; 🦕 건축일기 2023. 11. 9. 07:30
삶 속에서 어느순간 불쑥 솟아올라 우리를 어떤 소용돌이 속으로 휘몰아치게 하는 그 감정을 저는 꼭 만들어 내고 싶습니다. 가구가 설치가 되고 가전이 들어오면 공사는 이제 끝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제 남은 일이라고는 몇개의 잔손질과 입주청소밖에 없네요. 물론 그 사이 준공을 받아야 합니다만 실질적으로 들어가는 작업은 이제 없습니다.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1년여 시간이 이제 그 끝을 향해 가고 있습니다. 건축을 하는 사람의 입장에서는 끝이지만 이 곳에 거주할 건축주 입장에서는 시작이 되겠네요. 어린 시절 이사를 다닐때마다 아쉬움 보다는 설레임이 더 컸습니다. 새로운 장소에 대한 막연한 기대감이 어린 제 마음을 늘 들뜨게 만들었지요. '시작'이라는 단어는 그 단어 자체만으로도 설레게 합니다. 시작과 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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찰나의 순간[건축가/위례건축설계/위례단독주택/건축에세이/집에세이]꼬마건축가의 작업일기/위례 단독주택2호점 ; 🦕 건축일기 2023. 11. 6. 07:00
매일 그저 흘러가버리는 풍경이 누군가에게는 찰나의 순간이 되고 의미로 다가옵니다. 제가 그린 공간 속에서 당신의 일상이 예술이 되기를 바랍니다. 충만한 하루하루가 되기를 바랍니다. 순간을 즐기는 하루가 되기를 바랍니다. 공간을 기록하는 방법으로 스케치를 하거나 사진을 찍거나 영상을 남기는 방법이 있습니다. 그중에서도 제가 가장 좋아하는 방식은 역시 사진입니다. 작은 프레임 속에 원하는 공간을 담아냅니다. 작가의 시선에 따라 그 모양이 달라집니다. 디자인 과정에서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순간 그 찰나의 순간을 카메라로 잡아냅니다. 그럴 때 희열마저 느껴집니다. 그 옛날 사물의 본질을 잡아내기 위해 그리도 많은 화가들이 정물화를 그렸습니다. 화가마다 자신의 시선과 구도, 그리고 색감을 개성 삼아 대상을 그렸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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깊다. [건축가/위례건축설계/위례단독주택/건축에세이/집에세이]꼬마건축가의 작업일기/위례 단독주택2호점 ; 🦕 건축일기 2023. 11. 3. 07:00
깊은 집에서 깊은 생각도 깊은 삶도 품어내기를 소망해 봅니다. wr-house2 🦕는 깊습니다. 두터운 벽 안으로 커다란 창이 있습니다. 깊은 창을 따라 음영이 깊게 드리웁니다. 아래에서 올려다보면 깊이를 그만큼 느낄 수 있어요. 어두워 보이는 곳에는 투명하게도 깊은 속이 있습니다. 캔틸레버 구조의 묘미는 바로 올려다 봄에 있습니다. 아래는 텅 비워져 있어 차를 대거나 잠시 쉬어가거나 보행의 통로로 사용할 수 있어요. 목조구조에서는 조금 무리한 구조지만 철근콘크리트에서는 그래도 버텨냅니다. (구조계산을 철저하게 해야겠지요.) 서로 다른 창의 비율에 따라 커다란 기둥도 받쳐주고 있습니다. 모두 이 집을 계획하면서 생각했던 단어들입니다. 그 단어를 조합하고 엮어내서 하나의 집이 태어납니다. 깊은 집에서 깊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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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이야 말로 최고의 색입니다. [건축가/위례건축설계/위례단독주택/건축에세이/집에세이]꼬마건축가의 작업일기/위례 단독주택2호점 ; 🦕 건축일기 2023. 11. 2. 07:00
집은 감사의 존재입니다. 깊이 있는 집을 지어야겠습니다. 사람의 마음도 도시의 마음도 그리고 가족의 마음도 모두 치유할 수 있게요. 빛이 마법을 부립니다. 오전의 색과 오후의 색이 다릅니다. 시간대별로 다른 색을 담고 싶었습니다. 준공 후에는 저는 볼 수 없는 풍경이 있습니다. 오전의 빛과 오후의 빛 그리고 저녁의 빛 짧게나마 그 빛을 느껴보고 싶어 텅 빈 집을 찾습니다. 그곳에서 만나는 따사로운 빛을 느껴봅니다. 아직은 텅 비어 온기를 느끼기 위해서는 떠오르는 해를 기다려야만 하지요. 따뜻하게 그리고 포근하게 감싸 안은 해님이 참으로 감사합니다. 집은 감사의 존재입니다. 깊이 있는 집을 지어야겠습니다. 사람의 마음도 도시의 마음도 그리고 가족의 마음도 모두 치유할 수 있게요. 건축설계/공간디자인 : 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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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정을 기록합니다.[건축가/위례건축설계/위례단독주택/건축에세이/집에세이]꼬마건축가의 작업일기/위례 단독주택2호점 ; 🦕 건축일기 2023. 10. 28. 07:30
집의 주인은 누구일까요. 집을 소유한 건축주 집을 설계한 건축가 집을 시공한 시공사 집의 주인은 법적으로는 건축주가 맞겠지만 과정과정마다 주인은 따로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망치소리가 울려퍼지는 순간에는 목수가 타일을 붙이는 순간에는 타일반장님이 청소를 하는 순간에는 청소반장님이 집을 점유하며 그 집의 주인이 됩니다. 무엇인가를 만든다는 말은 정성을 쏟는다는 말입니다. 정성을 쏟는 다는 말은 주인의식이 있다는 말입니다. 고귀하고 소중하며 중요한 일을 우리는 모두 해나가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건축가는 집을 계획하는 순간부터 준공이 나오는 순간까지 자기 집이라는 생각을 가지고 살아갑니다. 그래서 집의 열쇠가 넘어가는 순간 왠지모를 아쉬움이 남습니다. 다 큰 자식이 떠나는 기분이랄까요... 순간 과정 요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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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공 준비 중입니다.[#건축가 / #위례건축설계 / #위례단독주택]꼬마건축가의 작업일기/위례 단독주택2호점 ; 🦕 건축일기 2023. 10. 23. 07:30
본 내용은 건축주와 양소장의 대화를 각색한 내용입니다. 실제 설계 과정에서 건축주와 다음과 같이 협의하고 있습니다. 건축 설계, 공간 디자인에 대해 궁금하신 분들께 도움이 되면 좋겠습니다. #위례단독주택 wr-house2는 준공 준비 중입니다. 집의 주인공은 과정마다 바뀌어 갑니다. 땅을 굴착할 때는 포크레인이 골조를 시작할때는 골조 반장님과 작업자분들이 그리고 내부 마감이 들어설때는 내장 목수님과 타일, 그리고 페인트 팀 등등 공정의 순간순간마다 많은 분들이 참여해주시고 작업에 임해주십니다. 그 분들의 노고 덕에 부족한 저의 작업이 비로소 건축주를 만나게 됩니다. 물론 모든 공종이 마음에 들 수는 없겠지요. 사람이 하는 일이다 보니 실수가 있을 수 있고 그 과정 속에서 문제를 어떻게 해결해가느냐가 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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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에는 빛이 있습니다. [#건축가 / #위례건축설계 / #위례단독주택]꼬마건축가의 작업일기/위례 단독주택2호점 ; 🦕 건축일기 2023. 10. 18. 07:30
본 내용은 건축주와 양소장의 대화를 각색한 내용입니다. 실제 설계 과정에서 건축주와 다음과 같이 협의하고 있습니다. 건축 설계, 공간 디자인에 대해 궁금하신 분들께 도움이 되면 좋겠습니다. 하늘에는 빛이 있습니다. 아파트에 살다보면 그 빛을 느끼기가 쉽지 않지요. 발코니는 빛을 느끼기에 가장 좋은 공간입니다. 하지만 요즘 우리네 시대에서 발코니를 품은 집을 보기가 정말 어렵지요. 자연을 잊고 사는 삶은 피폐해지게 됩니다. 같은 모양에서 같은 생각으로 같은 삶을 살아가는 우리네 모습 속에서 다른게 살기란 쉽지 않은 선택입니다. 집을 짓는 분들을 만나고 이야기를 들으면 많은 것을 배우게 됩니다. 자연을 가까이 하는 삶 하늘을 품는 삶 다르게 살고자 하는 용기 그러한 삶을 함께 하고 싶습니다. 지붕에 구멍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