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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성이 짓습니다.꼬마건축가의 작업일기/위례 단독주택2호점 ; 🦕 건축일기 2023. 7. 3. 13:00
위례 단독주택 🦕 건축일기 ; 정성이 짓습니다.
_건축가/위례건축설계/위례단독주택
졸리컷이라고 들어보셨나요?
요즘 깔끔하고 세련되게 인테리어된 욕실이나 주방을 보면
타일과 타일이 만나는 곳을
군더더기 없이 마감한 것을 보실 수 있으실텐데요.
타일을 45도 각도로 깎아
타일과 타일을 만나게 시공하는 것을
졸리컷이라고 합니다.
45도라고는 하지만 타일이 두께와 시공성,
그리고 유지관리를 이유로
30도에서 45도 사이로 타일을 쳐내곤합니다.
설명을 적는데도 이렇게 몇줄이나 필요한데
시공할 때는 어떨까요?
요새는 공장에서 타일을 깎아서 가져다 주기도 하지만
마감의 퀄리티가 썩 좋지 못한 경우도 많아
현장에서 다시 이렇게 타일을 쳐내기도 합니다.
그만큼 품과 시간이 많이 소요되는 일입니다.
정성으로 짓습니다.
집은 누군가의 희망과 꿈,
그리고 일상을 담는 그릇입니다.
헛투로 지을 수 없습니다.
하지만 현장에서는 그렇지 않은 경우도 많이 보게 됩니다.
자신들의 책임을 회피하고자
시키는 대로 했다.
이게 맞다.
이렇게 하지 않으면 나는 못하겠다.
돈을 주지 않으면 나는 안한다.
라는 변명을 계속해서 늘어놓는 경우가 많지요.
초년병 시절에는
현장에서 작업하시는 분들의 의견이 전부인 것 처럼 느껴졌습니다.
하지만 어느순간부터
그 분들께서는 조금 더 쉽고, 조금 더 빠르고, 조금 더 간단하게 일을 처리하려고만
하시는게 느껴졌어요.
지금은 현장에서 협의하는 건 당연하지만
제가 생각하는 디테일을 명확하게 안내해드리고
작업이 어렵다고 하시면 다른 팀으로 교체하면서 일을 진행하려 합니다.
현장소장님과의 합이 중요한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현장 상황에 맞게 디테일을 수정해야할 순간이 생기면
협의를 진행하시는 분들이 계신 반면
관성과 타성에 젖어
해오던대로 작업을 하시는 분들도 많습니다.
그래서 건축, 인테리어가 참으로 어렵습니다.
대다수의 분들은 저와 협의를 통해
더 나은 방향을 찾고자 하시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도 정말정말정말정말 많습니다.
저의 진심어린 계획이
현장에서도
진심어린 마음으로 지어지고
현장의 진심이
클라이언트에게도 가서 닿기를 바라봅니다.
우리 잘 지어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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