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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셉concept 말고 줄거리꼬마건축가의 작업일기/위례 단독주택2호점 ; 🦕 건축일기 2023. 7. 4. 13:00
위례 단독주택 🦕 건축일기 ; concept 말고 줄거리
_건축가/위례건축설계/위례단독주택
1. concept
컨셉을 명확히 해야 한다고 합니다.
일을 할때나
사업을 진행할때나
pt를 발표할때나
언제나 그 위대한 concept을 찾습니다.
정말 어렵습니다.
학창 시절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항상 생각했던 점은
concept 무용론이었습니다.
화려하고 영감을 주는 그 무언가가 concept이라고 생각했던 저는
그깟 concept이 뭐라고 이렇게 나를 괴롭히나!
라는 얼치기 같은 생각을 했었지요.
현장에서 10여 년 동안 작업을 해오다 보니
concept은 영감과 다른 말이라는 것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건축설계를 함에 있어서
주택설계를 함에 있어서
이따금 돌이켜 봅니다.
"과연 이 건축, 이 집의 concept은 무엇인가?"
"concept이란 무엇인가?"
"concept은 중요한가?"
2. concept은 줄거리
저에게 concept이란 줄거리입니다.
저는 이야기를 짓는 일을 좋아합니다.
삶의 이야기를 듣고 일상을 그리는 것을 즐깁니다.
형태를 잡아가면서 하루하루 보내고 싶은 시간을 그리는 것을 좋아합니다.
집은 이야기가 짓습니다.
집은 이야기로 채워집니다.
집과 책은 다른 모양을 하고 있지만
사실은 같은 목적을 가지고 있는 대상입니다.
3. 줄거리가 있는 집
모든 집에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이 집을 지을 때 이런이런 생각을 가지고 했어요."
"이 집을 지을 때 여기는 이렇게 생각을 했어요."
"이 집을 짓고 이렇게 살고 있어요."
다양한 이야기가
공간을 채워갑니다.
공간을 만드는 일은 제가 하지만
공간을 채우는 일은
살아가면서
시간을 보내면서
그곳을 점유하고 계시는 분들이 해주시는 거겠지요.
제가 할 수 있는 일은
그 이야기의 골자를 세우는 것일 뿐입니다.
줄거리의 서사를 세워드리는 것일 뿐입니다.
제가 그 선을 넘는 순간
집은 거주자가 아닌
저의 도구가 되어버립니다.
집은 모두의 것입니다.
줄거리의 골자를 세우고 이야기를 만들어가는 협주곡입니다.
삶에 대한 애정이 없다면 건축을 할 수 없습니다.
애정을 가지고 관심을 쏟으면서 나만의 집, 나만의 건축이 태어납니다.
오늘은 가족들과 함께
살고 싶은 집의 이야기를 지어보면 어떨까요?
생각보다 재밌는 시간이 될 거예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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