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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ver Too Small꼬마건축가의 작업일기/양주 단독주택 ; 평온재 건축일기 2023. 7. 14. 09:00
양주 단독주택 平穩齋(평온재) 해부도감 ; Never too small
_ 건축가/양주 건축설계/양주 단독주택
Never Too Small
오늘은 책 한 권을 소개하고자 합니다.
https://product.kyobobook.co.kr/detail/S000003631331
너무 작기만 한 집은 없습니다.
작아도 아이디어로 얼마든지 훌륭한 공간을 만들 수 있어요.
크기에 대한 집착을 우리는 조금 벗어날 필요가 있습니다.
수납에 대한 걱정도 조금 덜고 우리가 가지고 있던 상식을 벗어 던져버리면 내가 예상하지 못한 공간이 나타납니다.
침대 하나, 책상 하나 둘 정도의 크기만으로도 얼마든지 훌륭한 방이 만들어 집니다.
내 몸하나 누울 장소 하나 있다는 게 얼마나 소중한 일인가요.
게다가 그곳에서 풍경도 함께 가질 수 있으면 더더욱 좋겠지요.
우리는 크기에 집착하곤 합니다.
큰 방이 있어야 한다. 큰 차는 필수지.
높고 큰 곳만을 바라보다 정작 내 삶을 어디에 두고 왔는지 한번 돌아봅시다.
모든 것을 다 갖고서 산다면야 이런 걱정을 할 필요가 없겠지요.
하지만 모든 것을 갖추지 못한 우리는 선택을 해야 합니다.
선택의 순간 새로운 아이디어가 빛을 내기 시작합니다.
반짝반짝 빛나는 아이디어를 잡아 트레이싱지를 펴고 슥슥 그려갑니다.
공간에 대한 아이디어가 떠오르는 순간이지요.
물론 당연하게도 이런 날이 자주 오지는 않아요.
책상에 앉아 몇 번씩 선을 다시 그려보기도 하고, 답답한 마음에 산책도 다녀옵니다.
책도 읽고 생각을 다듬다가 아르키메데스의 외침을 저도 한번 내어 봅니다.
유레카!!
그 순간을 기다리고 찾아가는 게 제가 하는 일입니다.
침대 위로 작은 창을 둡니다.
약간은 높은 창이 외부의 시선으로부터 나를 보호해 줍니다.
살짝 무릎을 꿇어 지나가는 사람들, 나무들, 하늘을 바라봅니다.
보호받고 있는 이 느낌이 참 좋네요.
심심할 때면 다락에 올라 나만의 이야기를 써 내려갑니다.
높이가 다르다는 점은 생각이 다채로워짐을 뜻합니다.
다채로운 생각은 배려와 공감을 낳지요.
처칠은 이런 말을 남겼습니다.
사람은 건물을 만들고, 건물은 사람을 만든다.
내가 머무는 공간, 내가 머무는 장소에 애정을 가지고 조금씩 바꿔가 봅시다.
그러면 나도 더 나은 내가 될 수 있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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