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우크리에이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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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은 사라지지 않는다.꼬마건축가의 작업일기/위례 단독주택2호점 ; 🦕 건축일기 2023. 7. 13. 13:00
위례 단독주택 🦕 건축일기 ; 빛은 사라지지 않는다. _건축가/위례건축설계/위례단독주택 빛은 사라지지 않는다. 장마네요. 장마라고 하기에는 너무 비가 매섭게 들이칩니다. 극한호우라고 하던데요. 정말 맞는 말 같습니다. 동남아시아의 스콜처럼 솨아아악 왔다가 어느새 내가 언제 그랬냐는 조용해진 하늘을 바라보며 현장에서는 애가 탑니다. 비가 오면 외장공사를 할 수 없으니까요. 비를 뚫고 현장을 점검하러 다녀왔습니다. 다행히 위례 단독주택 2호점은 외장공사를 모두 마무리하고 현재는 외부 잔손질과 내부 마감공사를 진행 중입니다. 그렇게 미비한 부분을 체크하고 제가 좋아하는 방을 찾습니다. 반가운 인사 비가 그치고 잠시 부끄러운 해를 받아 동그란 빛줄기도 만들어 냅니다. 빛은 사라지지 않습니다. 단지 부끄러움에 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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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방이 아닙니다.꼬마건축가의 작업일기/양주 단독주택 ; 평온재 건축일기 2023. 7. 13. 09:00
양주 단독주택 平穩齋(평온재) 해부도감 ; 작은 방이 아닙니다. _ 건축가/양주 건축설계/양주 단독주택 작은 방이 아닙니다. 방을 둘러봅시다. 무엇이 놓여있나요? 침대, 책상, 책장, 옷장... 또 있는 게 있나요? 제 방을 한번 둘러보니 책상과 의자와 책만이 덩그러니 놓여있네요. 침실을 따로 살고 있기에 가능한 배치인 듯하네요. 제 방에 침대를 한번 둔다고 생각해 봅니다. 조금 좁게 느껴지네요. 방 배치를 바꾸고 짐을 줄여서 방을 효과적으로 사용하면 좋겠다는 생각에 이릅니다. 맞습니다. 방은 크기가 정해져 있습니다. 그 안을 채우는 것은 사는 사람인 것이지요. 어떻게 바라보고 어떻게 채워나갈지에 따라서 방의 쓸모가 달라집니다. 방의 크기가 달라집니다. 모든 짐을 이고 살아갈 수는 없으니까요. 높이와 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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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의 시간꼬마건축가의 작업일기/위례 단독주택2호점 ; 🦕 건축일기 2023. 7. 12. 13:00
위례 단독주택 🦕 건축일기 ; 집의 시간 _건축가/위례건축설계/위례단독주택 집의 시간 공사가 마무리가 되어갑니다. 오랜 시간 들여 설계를 했고, 오랜 시간 들여 현장을 찾아 협의를 했습니다. 만족한 부분보다는 만족스럽지 않은 부분이 더 많지만 큰 틀에서 보면 그래도 만족스럽기도 하네요. 모든 것을 만족하면서 일을 진행하기에는 아직 저의 능력과 돈이 부족한 현실입니다. 건축은 언제나 자본에 종속되기 때문이지요. 저의 눈과 생각이 아무리 좋고, 아무리 높다고 할지라도 제 돈이 아닌 클라이언트의 지갑으로 집을 짓기에 무턱대고 좋은 디테일, 비싼 디테일, 더 나은 자재를 고집할 수만은 없습니다. 아쉬움은 뒤로 하고 집을 둘러봅니다. 공사가 잠시 멈춘 고요한 시간... 고요함만이 가득 찬 빈 공간에 따사로운 빛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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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의 공간꼬마건축가의 작업일기/양주 단독주택 ; 평온재 건축일기 2023. 7. 12. 09:30
양주 단독주택 平穩齋(평온재) 해부도감 ; 꿈의 공간 _ 건축가/양주 건축설계/양주 단독주택 꿈의 공간 "소년은 나무 위의 집을 가지고 소녀는 인형의 집을 가진다." - [집을 생각한다] / 나카무라 요시후미 제가 정말 좋아하는 나카무라 요시후미의 책에 있던 내용을 발췌해 보면서 글을 시작합니다. 소년은 나무 위의 집을 가지고 싶어 합니다. 모험을 좋아하고 움직이는 것을 좋아하는 소년에게 자신만의 공간은 정말 중요하지요. 소녀는 인형의 집을 가집니다. 인형과 함께 자신이 머물 집을 만들고 그 안에서 시간을 보내는 것을 즐깁니다. 물론 이말이 언제나 옳다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나무 위의 집을 좋아하는 소녀도 있고, 인형의 집을 좋아하는 소년도 있으니까요. 하지만 소년, 소녀 누구나 자신만의 특별한 집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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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또한 과정입니다.꼬마건축가의 작업일기/위례 단독주택2호점 ; 🦕 건축일기 2023. 7. 10. 13:00
위례 단독주택 🦕 건축일기 ; 이 또한 과정입니다. _건축가/위례건축설계/위례단독주택 이 또한 과정입니다. 아... 아쉽습니다. 현장에서 일어나는 일은 만족보다는 아쉬움이 많이 남습니다. 도면을 전달했음에도, 디자인에 대해 충분히 인지를 시켰음에도 불구하고 현장에서는 실수가 나타나기 마련입니다. 지난주에 방문한 현장에서 수정해야할 부분을 체크하고 돌아왔습니다. 돌아오는 차안에서 아쉬움에 스스로 무엇이 잘못되었는지? 내가 부족한가? 내 욕심이 큰가? 라는 자책과 함께 한탄을 하며 생각을 정리했습니다. 이 또한 과정입니다. 실수하는 것도 사람이고 그 실수를 통해 배우고 나아가는 것도 사람입니다. 하나 또 배워갑니다. 현장은 수 많은 공정이 이리저이 섥히고 얽혀서 이루어집니다. 그때 중심을 잡고 안내를 해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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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의 갈림길꼬마건축가의 작업일기/양주 단독주택 ; 평온재 건축일기 2023. 7. 10. 09:30
양주 단독주택 平穩齋(평온재) 해부도감 ; 인생의 갈림길 _ 건축가/양주 건축설계/양주 단독주택 인생의 갈림길 인생은 선택의 연속이라고들 합니다. 하나를 선택하면 선택하지 못한 것에 대한 미련이 남기 마련이지요. 인생을 하루하루 살아가다 보니 이 말이 정말 참인듯합니다. 꿈 많던 어린 시절, 제가 되고 싶었던 사람과 지금의 내가 같은 사람인지 떠올려 볼 때가 있습니다. 어린 시절, 제가 되고 싶었던 꿈은 과학자 였습니다. 무언가를 발명하고 발견하고 또 사람들을 돕는 무언가를 만드는 일을 하고 싶었거든요. 그렇게 누군가를 위한 무언가를 하고 싶었던 꼬마는 커서 공간을 디자인하게 됩니다. 제가 생각했던 사람이 되지는 못했지만, 또 돌이켜 보면 사람을 위한 무언가를 하는 일은 하고 있다는 생각이 드네요. 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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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다 건축이다.꼬마건축가의 작업일기/위례 단독주택2호점 ; 🦕 건축일기 2023. 7. 6. 13:00
위례 단독주택 🦕 건축일기 ; 이게 다 건축이다. _건축가/위례건축설계/위례단독주택 건축이다. 건축을 업으로 삼고 있습니다. 주택 일을 좋아하다 보니 저를 찾는 대부분의 클라이언트분들 역시 주택을 의뢰하러 오십니다. 만나는 모든 분들이 저와 계약까지 가지는 않지만 (슬프네요...ㅠㅠ) 저와 계약을 하고 일을 진행하시는 분과는 긴밀한 관계를 맺으며 작업을 진행합니다. 미운정, 고운정 다 든다고 할까요? 단독주택을 지을 결심을 하신 분들이 모든 것을 다 준비하고 오시지는 않습니다. 덜컥 땅을 구매해서 어찌할 바를 모르고 오시는 경우도 많고, 구체적인 삶의 모습을 생각하지 못하는 경우가 훨씬 더 많습니다. 집을 짓기까지 과정에 대해 공부를 하신다고 하지만 현장일이 계획대로 되던가요. 언제나 변수가 생기고 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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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남, 그리고 너머꼬마건축가의 작업일기/양주 단독주택 ; 평온재 건축일기 2023. 7. 6. 09:30
양주 단독주택 平穩齋(평온재) 해부도감 ; 만남, 그리고 너머 _ 건축가/양주 건축설계/양주 단독주택 만나는 법 오늘도 많은 사람들을 만납니다. 지나가는 도로에서 버스나 지하철 안에서 사무실 안에서 동료들을 만납니다. 외식을 하시나요? 식사를 하러 방문한 식당에서도 그리고 차 한잔의 여유를 찾은 카페에서도 우리는 많은 사람들을 만납니다. 사람들만 만날까요? 사람들을 만나는 장소, 공간을 만나고 그 공간안에서 시간을 보냅니다. 공간은 주어지지만 그 공간을 채우는것은 우리입니다. 이야기이고 삶이고 시간을 우리는 채워갑니다. 시간이 채워질 때 비로소 그곳은 공간을 너머 장소가 됩니다. 집으로 눈을 돌려봅시다. 집에도 많은 것들과 만납니다. 가족들을 만나기도 하고 집 안 공간 속에서 다양한 요소들을 발견하기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