꼬마건축가의 작업일기
-
무거운 집을 만들어 주세요. [건축가/위례 건축설계/위례 단독주택]꼬마건축가의 작업일기/위례 단독주택2호점 ; 🦕 건축일기 2023. 10. 12. 10:32
본 내용은 건축주와 양소장의 대화를 각색한 내용입니다. 실제 설계 과정에서 건축주와 다음과 같이 협의하고 있습니다. 건축 설계, 공간 디자인에 대해 궁금하신 분들께 도움이 되면 좋겠습니다. 묵직한 집을 만들고 싶습니다. 커다란 집을 만들고 싶습니다. 무거운 집을 만들어 주세요. 그렇게 시작된 위례 단독주택. 사람마다 취향이 있습니다. 어떤 분들은 크지 않고 소박한 집을 어떤 분들은 커다란 집을 선호하시지요. 옳고 그름이 있다기 보다는 각각의 취향에 맞는 집을 생각하고 짓습니다. 위례 단독주택은 답답함을 싫어하는 건축주의 요구사항을 반영하면서 설계가 시작되었습니다. 창도 크게 문도 크게 층고도 높게 하지만 조화롭지 않다면 아름답지 않겠지요. 비율을 맞추고 신경쓰는 일이 이번 프로젝..
-
사람은 건축을 만들고, 건축은 사람을 만든다. [건축가/위례 건축설계/위례 단독주택]꼬마건축가의 작업일기/위례 단독주택2호점 ; 🦕 건축일기 2023. 10. 10. 08:32
본 내용은 건축주와 양소장의 대화를 각색한 내용입니다. 실제 설계 과정에서 건축주와 다음과 같이 협의하고 있습니다. 건축 설계, 공간 디자인에 대해 궁금하신 분들께 도움이 되면 좋겠습니다. 공간이 세계를 지배합니다. 내 생각의 크기를 지배합니다. 내 생각의 크기는 가능성을 제단합니다. 여기까지가 너의 한계고 너는 더 이상 해낼 수 없다고... 우리의 성장을 가로 막는 것은 바로 우리 자신이라고 합니다. 모든게 건축 때문입니다. 처칠의 위대한 말을 떠올려 봅니다. 사람은 건축을 만들고 건축은 사람을 만든다. 몰론 이 말이 나오게 된 맥락과 이유가 제가 생각하는 건축의 말과는 다르지만 건축이 사람을 만든다는 말에 전적으로 동감하는 바 입니다. 이런 경험 있으시지 않나요? 좁고 낮은 곳에 들어갔을 ..
-
작은 것부터 차곡차곡 [건축가/위례 건축설계/위례 단독주택]꼬마건축가의 작업일기/위례 단독주택2호점 ; 🦕 건축일기 2023. 10. 5. 08:30
본 내용은 건축주와 양소장의 대화를 각색한 내용입니다. 실제 설계 과정에서 건축주와 다음과 같이 협의하고 있습니다. 건축 설계, 공간 디자인에 대해 궁금하신 분들께 도움이 되면 좋겠습니다. 어느하나 중요하지 않은 부분이 없습니다. 집을 짓고 집을 계획하고 집에서 살아가는 일은 모두 중요하다고 할 수 있지요. 현관을 나서면서 마주하는 공기, 빛, 시간 이 모든 것을 제어할 수는 없겠지요. 다만, 제가 할 수 있는 일은 그 찰나의 시간 속에서 느꼈으면 하는 감정을 미리 생각하고 준비하는 일입니다. 동그란 거울을 통해 내 표정을 바라보고 커다란 거울 앞에서는 매무새를 확인합니다. 오고 가고 매일 분주한 현관 속에서 잠시 속도를 늦춰봅니다. 건축설계/공간디자인 : aLC(atelier LOWCREATORs) 양..
-
감응의 건축[건축가/위례 건축설계/위례 단독주택]꼬마건축가의 작업일기/위례 단독주택2호점 ; 🦕 건축일기 2023. 9. 25. 09:01
본 내용은 건축주와 양소장의 대화를 각색한 내용입니다. 실제 설계 과정에서 건축주와 다음과 같이 협의하고 있습니다. 건축 설계, 공간 디자인에 대해 궁금하신 분들께 도움이 되면 좋겠습니다. 현장을 둘러다 보면 의도치 않게 감탄을 받는 경우가 많습니다. 설계할 때는 미처 알아채지 못한 공간 속에서 빛이 스며드는 모습을 발견한 순간 나도 모르게 감탄을 쏟아 내지요. 물론 모든 사람들이 저와 같은 지점, 같은 순간에 감탄을 지어내지는 않겠지만요. 일상 속에서 감탄을 하며 살면 삶이 풍족해진다고들 합니다. 창밖에 비치는 초록의 나뭇잎 속에서도 감탄을 느끼고 집앞을 지나는 사람들의 행복한 표정속에서도 그리고 따뜻한 커피 한잔을 마시면서 감탄을 하는 사람들은 매일매일이 감사하고 행복한 순간일 것이라 믿습니다. 물론..
-
지붕에 난 구멍[건축가/위례 건축설계/위례 단독주택]꼬마건축가의 작업일기/위례 단독주택2호점 ; 🦕 건축일기 2023. 9. 22. 08:00
본 내용은 건축주와 양소장의 대화를 각색한 내용입니다. 실제 설계 과정에서 건축주와 다음과 같이 협의하고 있습니다. 건축 설계, 공간 디자인에 대해 궁금하신 분들께 도움이 되면 좋겠습니다. 지붕에 구멍이 났습니다. 큰일입니다. 비가 들이치고 눈이 쌓이면 어쩌지요? 뜨거운 햇빛이 그대로 몰아치면 어떻게 할까요? 걱정이 이만 저만 아닙니다. 좋을 거 하나 없는데 왜 지붕에 구멍을 낼까? 라고 생각하십니다. 한번 생각해봐요. 지붕에 구멍을 뚫었다. 햇빛이 들어온다. 다닥다닥하게 붙은 주택단지에서 빛을 끌어오는 일은 설계하는 사람에게는 의무이자 책임입니다. 그렇다고 남들이 다 볼 수 있게 커다랗게 뚫을 수만은 없지요. 그럴때 나만이 바라볼 수 있는 하늘에 구멍을 뚫어보면 어떨까요? 누구나 볼 수 있는 하늘에서 ..
-
그냥 길 말고 감응의 길[건축가/위례 건축설계/위례 단독주택]꼬마건축가의 작업일기/위례 단독주택2호점 ; 🦕 건축일기 2023. 9. 20. 13:26
본 내용은 건축주와 양소장의 대화를 각색한 내용입니다. 실제 설계 과정에서 건축주와 다음과 같이 협의하고 있습니다. 건축 설계, 공간 디자인에 대해 궁금하신 분들께 도움이 되면 좋겠습니다. 감각을 빼놓고 삶을 말할 수 있을까요? 맞습니다. 사람은 감각의 동물입니다. 이성만으로는 살 수 없어요. 이성이 주는 즐거움도 있지만 눈, 귀, 코, 피부가 주는 감각 없이 살 수 없겠지요. 아파트에서는 감각은 사라집니다. 모두 같은 모양 속에서 같은 빛을 맞으며 같은 모습으로 살아갑니다. 대중을 위한 건축은 그래서 더 세심하고 정밀하게 다듬어져야만 해요. 하지만 그게 그렇게 간단하지만은 않아요. 누가 어떻게 살지 어떤 모양으로 살지 어떻게 알겠어요. 이상적인 모습을 상정하고 이렇게 살겠지? 하고 집을 지었더니 웬걸...
-
무조건 크게!! 높게!! 해주세요!! [건축가/위례 건축설계/위례 단독주택]꼬마건축가의 작업일기/위례 단독주택2호점 ; 🦕 건축일기 2023. 9. 8. 12:26
본 내용은 건축주와 양소장의 대화를 각색한 내용입니다. 실제 설계과정에서 건축주와 다음과 같이 협의하고 있습니다. 건축 설계, 공간 디자인에 대해 궁금하신 분들께 도움이 되면 좋겠습니다. wr-house2의 건축주분은 명확하게 말씀하셨습니다. 다른건 다 모르겠고 딱 하나, 답답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이 외에는 별다른 요청사항이 없으셨어요. 어렵습니다. 요청 사항이 많으면 많은대로 어렵고, 없으면 없는대로 어려운게 건축 설계입니다. 그렇다고 한정된 예산 속에서 제가 하고 싶은대로만 한다면 그야말로 그 프로젝트는 산으로 가고 말겁니다. 말의 문맥 속에서 원하는 바를 찾아내야 합니다. 크다, 높다라는 개념은 어디에서 왔을까요? 개인의 경험과 주변에서 들은 이야기를 통해 우리는 자신만의 기준을 만들어 갑니다..
-
no.4_nn house[건축가/건축설계/주택설계/단독주택_설계공유/도면공유]꼬마건축가의 작업일기/주택설계일기 2023. 9. 4. 11:22
please do not tease or annoy the LOW 집은 꼭 커야만 할까요? 작은 집은 매력이 없을까요? 그렇지 않습니다. 작은 집도 얼마든지 매력적입니다. 다만, 사람들이 관심이 적을 뿐이지요. 관심이 적다면 신경을 쓰지 않아도 된다는 말일까요? 그렇지 않습니다. 건축가는 작은 집 하나로 기억된다. 라는 말을 들어본 적이 있습니다. 근대 건축의 거장 르코르뷔지에가 그랬고, 안도 다다오도, 그리고 제가 좋아하는 건축가 알바로 시자도 작은 건축에서 자신의 생각을 더 잘 표현했습니다. 저는 아직 많이 부족하지만 그래도 작은 집을 좋아합니다. 작은 집을 좋아하는 이유를 잘 생각해보니 아무래도 공간을 가장 직관적으로 보여주는데에는 이만한 장치가 없는듯 합니다. 작다고 놀리지 말아요. 작아도 여느 ..